각시 바위에 얽힌 전설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앞바다에 자잘한 바위가 있다. 딱 봐서는 그냥 자잘한 바위 몇 개가 있다는 정도의 아주 작은 바위섬이다. 그 바위를 왜 각시바위라고 부르는 걸까? 섬사람들에게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전해지는 바위라고 한다. 옛날 그러니까 5백여 년 전 이조태조 5년 중국 명나라에 함허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함허는 처자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남편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던 부인은 남편이 우리나라에 왔다는 소문을 듣고 방방곡곡을 헤매다가 정수사의 [함허 동천]에서 드디어 기다리던 남편과 재회하게 된다.
참선하고 있는 남편을 보고 너무 반가워 아는체를 하니 남편은 반기는 건 둘째치고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남편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물론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지 짐작이 간다. "나는 속세와 인연을 끊은 불도이니 나를 남편으로 생각지 말고 고향에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아내는 남편에게 집에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며칠을 집으로 같이 돌아갈 것을 애원하지만 남편은 묵묵부답이다.
하는 수 없이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아내는 남편이 여전히 바위 위에 앉아 염불만 외는 것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고 만다. 너무나 상심한 아내는 더 이상 끓어오르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그만 배를 뒤엎고 죽음을 택하게 된다. 그 후 배가 가라앉은 바다 위에 배 모양으로 조그만 바위가 생긴 것이 바로 각시 바위라고 동네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요 오른쪽아래 쪽에 있는 게 각시 바위인듯 싶다. 동막해변에 가면 있는데 지명도 없는걸 보니 그런 모양이다. 사진도 날이 흐려서 그런지 각시 바위의 슬픈 마음을 담아낸듯 스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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